페이지 설정
1. 여백 안쪽 > 바깥쪽, 하단 > 상단
안쪽 여백이 바깥 여백보다 넓어야 하는 건 필수다. 안쪽이 접지되는 부분이라 텍스트가 말려들어가지 않으려면 안쪽 공간을 더 확보해야 한다. 하단 여백이 상단 여백보다 커야 하는 건 필수까진 아니고 기본이다. 왜냐면 보통 하단에 쪽번호 및 책정보가 들어가기 때문인데, 요새는 쪽번호가 사이드나 상단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아서 필수는 아니다. 국판, 신국판 같은 평균적인 책자 사이즈를 가정했을 때 각각은 5~10mm 정도 차이를 둔다.
2. 우수 백면 No
왼쪽 페이지를 좌수, 오른쪽 페이지를 우수라고 한다. 아무런 텍스트도 이미지도 들어가지 않은 빈 페이지는 백면이라고 한다. 우수에는 백면을 두지 않는다. 이는 심리적인 이유 때문이다. 오른 페이지가 비면 허전하고 미완의 느낌이 든다. 이에 대한 근거 2가지다. 1. 책은 우수부터 시작이다. 책을 떠올리면 보통 펼침면을 떠올리기 때문에 ‘좌수부터 시작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사실 시작은 표지부터다. 표지를 열면 다음 장이 좌수, 그 옆에 우수. 표제지(도비라)도 모두 우수에 있다. 2. 보편적인 심리 특성상 우측에 중심을 두는 걸 안정적으로 여긴다. 이러한 연유로 펼침면으로 볼 때 우측이 비면 심리적 공허함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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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설정
글자크기
단행본에서 글자 크기는 보통 10~12pt가 적당하다. 요즘엔 8~9pt까지 작은 글씨를 채택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가독성을 고려하면 너무 작은 건 지양한다. 11pt를 기준으로 할 때 각주처럼 작게 들어갈 글은 7pt 정도가 적당하다. 아무리 미니멀 감성이라도 5pt 이하는 절대 금물이다. 인쇄하면 점처럼 보인다.
커닝과 자간 설정
커닝과 자간은 글자 사이의 간격을 말한다. 다만 커닝은 글자 속 공간 거리, 자간은 각 글자 중심축과 중심축 사이의 거리다. 여기 링크로 들어가면 설명이 잘 되어 있다. 책을 읽을 때 텍스트를 한 자 한 자 보는 게 않는다. 도장 찍듯이 단어 단위로 인식한다. 단어는 한 덩어리처럼 보여야 눈에 잘 들어온다. 벙벙하면 읽히지 않는다. 따라서 자간은 어떤 서체라도 조금씩 좁힐 필요가 있다. 정밀하게 고안되었다면 적게는 -10 많게는 -90까지도 줄인다. 여기까지는 기본 설정 값을 말하는 거다. 줄 수나 문단 폭을 줄여야 하다면 기본 설정값에 더하여 자간을 유동적으로 더 좁혀야 한다. 이때는 무작정 줄이면 문단 자체가 덩어리가 되어 버린다. 단어는 여유 없이 떡져버린다. 때문에 어느 정도 기준을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본 설정값 -10에 최대 설정값 -50인데, 그 이하로 줄여야 하는 경우 편집자에게 텍스트를 수정 요청해야 한다.
커닝의 경우 한글은 ‘시각적’ 커닝, 영문은 ‘메트리-로마자’ 커닝이 적합하다. 각 문자 모양 특성에 따라 글자 사이 공백 설정이 다르다. 이건 솔직히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긴 애매하고, 경험상 그렇다. 찾아보니 받침자가 없는 문자, 자음과 모음으로 이뤄진 문자별 특성이라고 한다. 다만, 커닝 설정에 관해선 의견이 나뉘는 듯하여 정답이고는 말 못하겟다. 다음 링크를 참고하길 바란다.
행간과 문단 나눔
행간은 줄과 줄 사이 간격이다. 어느 정도 여유를 두는 게 읽기 편하다. 활자광이 아닌 이상 글이 빽빽하면 읽기 누구나 읽기 싫다. 이것 역시 서체마다 설정 값이 다를 테지만, 보편적으로 [ 서체 크기 x 2배수 ] 정도면 보기 좋은 수준 같다. 줄과 줄 사이에 한 줄 정도 빠듯하게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틈이다. 11pt 기준으로 행간은 21~22pt 정도가 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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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삽입
인쇄 시 반드시 CMYK
화면에서 적합한 색상모드는 RGB, 인쇄에서 적합한 색상은 CMYK다. 웹 디자인은 RGB 모드를 채택하고, 책은 CMYK 모드를 채택한다. 디자이너에게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 설명은 줄이겠다. 따라서 인쇄물에 삽입되는 모든 이미지는 CMYK로 변경해야 한다. 인쇄 직전 인디자인 > 프리플라이트 패널로 오류 체크하고, 링크 패널에서 색상모드가 모두 CMYK로 들어갔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해상도는 300dpi 이상
이미지가 육안으로 깨지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넣으면 안 된다. 반드시 200배 이상 확대해서 지글거리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안전한 해상도는 300dpi 이상이다. 더군다나 표지에 쓰일 이미지라면 300dpi 이하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본문 중에 크지 않게 들어가는 이미지라면 150dpi 정도도 괜찮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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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홑자, 홑줄 유의
한 줄에 덜렁 한 글자만 있거나 한 페이지에 한두 줄만 차지하는 것은 편집디자인에서 금기시하는 사항이다. 홑자의 경우 자간을 좁혀 위로 올리거나 자간 조정이 쉽지 않을 땐 텍스트를 늘리거나 줄여서 조정한다. 홑줄 역시 자간으로 조정 가능하다면 조정하고 아닐 경우 텍스트를 추가한다. 도저히 방법이 없을 때는 이미지나 표를 넣는 방법도 있다. 여기서 유의사항, 자간은 최소 최대 한도 내에서 늘이거나 줄일 수 있지만, 행간은 반드시 동일하게 유지해야 한다. 홑줄 없애겠다고 행간을 줄여버리면 안 된다는 말이다.
글자깨기의 습관화
인쇄소에 파일을 넘길 때 텍스트를 이미지화한다. 이는 글자깨기라고도 하는데, 이유는 인쇄소 프로그램에 해당 서체가 없다면 파일 오류가 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편적인 서체가 아닌 이상 이미지화해야 인쇄가 가능하다. |